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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제대로 알고 담가요 – 보약 같은 효능과 알뜰한 활용법까지

by 한 숟갈의 건강, 한 그릇의 위로 2025. 4. 9.

삼겹살 한 점 위에 매실 장아찌를 살짝 얹어줬더니 눈이 동그래지며 말하더라고요. “엄마, 고기랑 이거 완전 찰떡인데?” 그날 이후, 고기 상차림엔 매실장아찌가 빠지질 않아요. 느끼함은 잡고, 입맛은 돋우고, 한 조각씩 더 집게 되는 마법의 조합이에요.  한편, 매실청의 남은 매실 건더기는 조심스레 하나를 꺼내 입에 넣으면, 그냥 심심풀이 간식으로도 최고예요. 쫄깃한 식감에 입이 심심할 틈 없고, 또 씨만 쏙 빼서 말려두면 쫄깃 새콤한 ‘자연산 젤리’가 되지요. (참고자료 하단)

약이 되는 매실, 독이 되지 않게

 

1. 매실의 효능과 분류

매실은 예로부터 건강식품으로 귀하게 여겨져 온 과일로, 다양한 유기산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 회복, 소화 촉진, 항균 작용에 효과가 탁월합니다. 구연산, 사과산 등 풍부한 유기산은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돕고, 위액 분비를 촉진하여 음식의 소화를 원활하게 하는 천연소화효소 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갈증 해소와 더불어 무기력함을 줄여주는 자연의 보약으로 자주 활용됩니다.

매실은 색상과 익은 정도에 따라 '청매(풋매실)'와 '황매(노랗게 익은 매실)'로 구분되며, 용도 또한 달라집니다. 청매는 덜 익은 상태로 유기산 함량이 높아 매실청이나 매실액을 담그는 데 적합하고, 황매는 당도가 높고 향이 풍부하여 잼이나 조림 등에 쓰입니다. 또한 지역과 재배 목적에 따라 다양한 품종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전남 광양 지역의 남고매실은 과육이 두껍고 신맛이 강해 매실청을 만들기에 좋고, 경북의 청풍매실은 단맛이 돌아 잼이나 매실차에 적합한 품종입니다. 

 

2. 매실의 궁합 식재료와 주의할 점

매실은 다양한 식재료와 잘 어울리지만, 함께 섭취할 경우 궁합이 좋은 재료와 그렇지 않은 재료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실과 잘 어울리는 식재료로는 돼지고기(삼겹살, 보쌈), 고등어와 같은 등 푸른 생선, 생강, 파채류(쪽파, 대파 등), 꿀이 대표적입니다. 매실액은 돼지고기나 생선 요리의 비린내를 잡고 감칠맛을 더하는 데 효과적이며, 생강과의 조합은 몸속 해독 작용을 돕고 꿀과는 단산미(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를 완성해 풍미를 높여줍니다.

 

반면, 매실과 함께 섭취를 피해야 할 식재료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우유 및 유제품, 갑각류(게·새우), 패류(조개류), 기름에 튀긴 음식, 찬 음식 등이 있습니다. 유제품과 매실의 산성 성분이 만나면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갑각류와의 궁합은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매실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찬 음식과 함께 먹을 경우 속이 냉해져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매실을 드실 때에는 이런 상극 재료들과의 동시 섭취를 피하고, 매실청이나 매실액은 음식 조리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섭취 시 주의사항과 대표 요리

매실은 매우 유익한 식재료이지만, 생으로 섭취해서는 안 되는 과일입니다. 특히 덜 익은 매실에는 '아미그달린(amygdalin)'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체내에서 청산가스로 분해될 수 있어 반드시 숙성 과정을 거친 후 섭취해야 안전합니다. 일반적으로 매실청을 만들 때는 매실과 설탕(또는 꿀)을 1:1 비율로 혼합해 밀봉하고, 약 100일 정도 충분히 숙성시킨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할 때는 유리병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금속이나 플라스틱 용기는 피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매실을 활용한 요리에는 매실청, 매실액, 매실장아찌, 매실조림, 매실잼, 매실주, 매실차 등이 있습니다. 매실청은 음료나 무침 요리에 설탕 대용으로 사용되며, 매실액은 생선조림이나 고기 요리에 넣어 잡내 제거와 풍미 향상에 활용됩니다. 매실장아찌는 밥반찬으로 손색없고, 매실잼은 빵이나 요구르트에 곁들이기 좋으며, 매실차는 더운 여름철 시원하게 마시면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숙성의 과학 – 맛과 성분의 변화

매실청은 숙성 기간에 따라 맛과 성분이 유의미하게 변화하는 전통 발효액입니다. 숙성 초기(1~3개월)에는 설탕이 완전히 녹으며 매실의 산미가 살아 있지만, 이 시기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자연 독성 성분이 잔존할 수 있어 섭취를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미그달린은 체내에서 청산(시안화수소)으로 분해될 수 있는 물질로, 매실의 씨에 다량 존재합니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Vol.46, 2017)에 따르면 약 150일(5개월) 숙성 후에는 아미그달린이 거의 검출되지 않아 섭취가 안전해지며, 이 시점부터 매실청의 풍미가 깊어지고 유기산, 항산화 성분이 증가해 건강 효능도 극대화됩니다. 

 

1. 매실청

매실청을 정성껏 담그는 과정은 계절의 선물인 매실을 가장 순하게, 또 오래도록 즐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우선 청매(풋매실)를 깨끗이 씻은 후, 충분히 물기를 말려야 합니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발효나 변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천이나 채반에 널어 하루 이상 바짝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꼭지를 제거하고, 매실의 상태에 따라 통째로 담그거나 칼집을 내어 준비합니다. 매실과 설탕은 1:1 비율로 재료를 맞추고, 소독된 유리병에 매실과 설탕을 번갈아가며 켜켜이 담습니다. 가장 윗부분에는 설탕을 한 겹 더 덮어 공기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담근 병은 직사광선을 피한 서늘한 곳에서 숙성시키며, 중간에 한두 번 설탕이 잘 녹도록 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약 90일에서 100일가량 숙성한 뒤, 체에 밭쳐 맑은 원액만 따로 걸러 보관하면 됩니다. ((매실청은 설탕 대신, 잡내 제거와 맛 상승, 생선/고기류에 넣으면 기름기와 냄새 잡기, 채소류에 넣으면 감칠맛과 입맛 돋우기))

 

2. 매실장아찌 5가지 방법

매실장아찌는 예로부터 계절의 변화와 가족의 입맛을 고려해 다양하게 만들어진 대표 발효 저장식품입니다. 각 가정과 지역에 따라 만드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며, 그 방식에 따라 매실의 맛과 활용법도 달라집니다. 아래는 대표적인 매실장아찌 다섯 가지 제조법과 그 특징에 대해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가장 널리 알려진 설탕절임 장아찌는 청매실과 백설탕을 1:1 비율로 켜켜이 담아 밀봉한 후 약 3개월간 숙성시키는 방법입니다. 숙성이 완료되면 맑은 액체인 매실청과 함께, 남은 건더기를 장아찌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건더기는 입맛을 돋우는 새콤달콤한 밑반찬으로 활용되며, 기호에 따라 간장이나 고추장에 다시 한번 무쳐 드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둘째, 소금 절임 후 설탕 숙성법은 매실을 소금물에 하루 정도 절여 떫고 쓴맛을 제거한 뒤, 물기를 빼고 설탕에 다시 재워 1개월가량 숙성시키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설탕만으로 절일 때보다 아삭한 식감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며, 매실 고유의 맛이 좀 더 또렷하게 살아납니다.

셋째는 간장장아찌입니다. 이는 매실청을 만들고 남은 매실 건더기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물과 간장, 설탕, 마늘, 통후추 등을 끓여 식힌 후 매실에 붓고 냉장 보관하여 숙성시킵니다. 보통 1주일 정도면 맛이 들기 시작하며,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살아 있어 밥반찬으로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넷째로는 고추장 장아찌가 있습니다. 이 방식은 매실을 씨를 제거하거나 잘게 썰어 고추장, 물엿, 마늘 등의 양념에 버무려 숙성하는 방법입니다.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매콤 달콤한 맛이 함께 어우러져 젊은 세대와 아이들도 좋아하는 장아찌 형태입니다.

다섯째 된장 장아찌입니다. 이 전통 방식은 소금에 절여 쓴맛을 뺀 매실을 된장에 박아 넣어 수개월간 숙성시키는 방식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실의 새콤함은 구수한 된장과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내며, 오래 두고 먹기 좋습니다

보관 어떻게 할까?

매실 건더기와 청 분리하기 숙성이 끝난 후에는 매실 덩어리(매실 과육)와 매실청(액체)을 분리해야 해요. 건더기를 오래 두면 발효가 계속되며 산패나 거품, 부유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병입 후 냉장 보관 또는 저온 저장 매실청만 따로 깨끗한 유리병에 담아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하면, 1년 이상도 안전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색깔과 향 점검하기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진해질 수는 있지만, 탁해지거나 알코올 향이 강하게 난다면 변질의 징후일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매실 덩어리, 그냥 버리면 손해! 활용법 매실 장아찌 씨를 제거한 매실 과육을 고추장이나 간장에 절여 장아찌로 만들어 밑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잘게 다진 매실 과육을 고기 요리나 생선 조림에 넣어 잡내를 제거하고 감칠맛을 더할 수 있습니다.​ 매실 과육을 그냥 먹거나,  잼이나 페이스트로 만들어 빵이나 요구르트에 곁들여 드실 수 있습니다

 

매실
매실

 

 

(참고자료)

매실 궁합 & 상극 식재료 요약표

  식재료 효능 활용팁
궁합 돼지고기 (삼겹살, 보쌈 등) 잡내 제거 + 지방 분해 + 소화 촉진 삶거나 조릴 때 매실액 약간 넣기
고등어 (등푸른 생선) 비린내 제거, 소화 촉진, 감칠맛UP 생선조림에 매실청 한 스푼
생강 혈액순환 촉진, 소화력 상승,독소제거 생강차나 조림 시 매실청 함께 사용
파채 (쪽파, 대파 포함) 향미 상승, 면역력 강화 파절이 양념에 매실청 첨가
단맛과 신맛의 조화로 맛 균형 매실청 + 꿀 조합으로 음료나 소스 활용
상극 우유, 유제품 유기산+단백질 반응 → 위장 장애 가능성 섭취 시간차 두기 (1시간 이상)
찬 음식 매실은 따뜻한 성질, 냉성과 부조화 냉성 음식과 함께 섭취 피하기
게, 새우, 조개류 단백질 구성상 성분 충돌 ,소화 장애, 복통 유발 매실 대신 레몬이나 와사비 
튀김, 전 등 기름진 음식 산성과 기름 조합 → 속쓰림 유발  매실청 대신 생강차나 배즙

 

(이미지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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